[CEO풍향계] '프로답글러' 한종희…'조직개편' 서경배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직원들의 글에 장문의 답글을 달아 '프로답글러'라는 새 별명이 생겼습니다.
삼성전자에는 '나우'라는 사내게시판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글을 남길 수 있어 회사에 대한 불만이 가감없이 올라오는데요.
한종희 부회장, 'JH노트'라는 제목으로 답글을 달고 있습니다.
최근 회식에 대한 불만을 적은 글에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업무 스트레스도 풀고, 서로 이해하는 단합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죠.
6월 말에는 '10년 다닌 회사를 떠나며 회사에 남기는 제언'이라는 글이 올라왔죠.
느린 의사 결정, 성과 대비 보상 부족 등 회사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는데요.
한 부회장은 "회사에 쓴소리를 해주는 인재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부임 후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한 부회장.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거 같습니다.
'K뷰티'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 그룹.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데요.
서경배 회장, 조직개편과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꺼냈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상반기 매출 2조2,892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14.9%나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46.9%나 급감했죠.
그러자 서 회장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하반기 조직 개편은 처음있는 일인데, 그만큼 경영 상황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의미겠죠.
조직개편 중 면세사업부 통폐합이 눈길을 끕니다.
코로나19 재확산,중국 매출 감소 등 당분간 면세사업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계열사 3곳에는 새 대표이사가 선임됐죠.
세 명 더 아모레퍼시픽 출신이자 1970년대생이란 공통점이 있는데요.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 쇄신과 함께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 체제로 가기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내년 상장을 앞두고 하이엔드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최근 아파트 시장은 상위 1% 고객 대상 사업 '하이엔드'가 대세죠.
대형사 포스코건설도 최근 '오티에르'란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놨고 중견업체들도 속속 고급 브랜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의 아파트 브랜드 SK뷰는 선호도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SK뷰는 지난 2000년에 나온 브랜드입니다.
박 사장은 조만간 하이엔드 브랜드를 결정해 공개할 예정인데요.
지난 2월 회사가 신규 출원한 '드파인', '라테오', '에피토', '아펠루나', '제뉴' 5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시공 능력에서 9위로 평가받지만, 최근 한 아파트 브랜드 평판 분석에서는 12위에 머물렀죠.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와 함께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세대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차명투자'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23년간 에셋플러스에서 맡았던 제 소임을 다하고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투자자 발굴과 교육, 유능한 펀드매니저 양성 등에 힘쓰겠다고 했죠.
그런데 최근 금융감독원이 강 회장의 차명 투자 의혹을 조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은 자신이 대주주인 공유 오피스 업체 원더플러스에 본인 돈을 꿔준 뒤 법인 명의로 자산을 운용한 것을 차명 투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회장은 "개인 돈 50억원을 빌려준 것이고, 원리금 전액을 작년에 회수했다"며 불법 차명 투자가 아니란 입장이죠.
강 회장은 '저평가된 주식을 싼 가격에 매수해 적정한 가격에 파는'가치투자로 TV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동학개미운동'에도 영향을 미친 인물인데요.
주식 투자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던 만큼 조사 결과가 관심거리입니다.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넉달 연속 적자를 냈습니다.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죠.
정부의 수출기업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한종희_삼성전자부회장 #서경배_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